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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한 하드웨어 개발기 – 엔씽 김혜연. 하드웨어 얼라이언스

제 1회 하드웨어 얼라이언스 엔씽 김혜연 대표의 발표 내용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하드웨어 얼라이언스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함께 정보를 나누고 노하우를 공유하며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에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데요.

여러가지 사정으로 당일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엔씽의 애자일한 하드웨어 개발기 – 김혜연 대표

하드웨어는 정말 하드하죠. 앞으로 시작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조금 덜 힘들게 하는 게 하드웨어 얼라이언스의 목표가 아닐까 합니다.
흔히 99번의 실패와 1번의 성공이라고 하잖아요. 성공하기까지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드웨어 제품은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소 수십, 수백, 수천 번의 시제품 제작 단계를 거쳐야 제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제품이 나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손을 떠나면 그때부터 큰 싸움이더라고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기업도 제품이 나가고 나서 문제가 생기고 문을 닫은 사례도 많더라고요.

엔씽은 미디어업이다?!

지금까지 저희 회사는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IoT를 필두로 소형 가전, 소비자 제품을 봤을 때 고민하게 됐는데요.
엔씽은 하드웨어를 만들지만 사실은 미디어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분에 대한 센싱, 서버나 데이터 기술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어떤 데이터나 인포메이션을 담고 있는 툴을 미디어라고 한다면, 엔씽은 미디어업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엔씽 김혜연 대표

저희는 첫 제품으로 화분을 스마트폰으로 키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엔씽의 미션은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화분에서 농장으로 발전했고, 1500개의 식물을 한번에 키울 수 있고, 화성에 가서도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고 개발중입니다. 
농장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데이터를 뽑고,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키우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세팅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농사를 사람이 전부 다 했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를 통해서 자동으로 모든 게 컨트롤이 됩니다. 판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까지 모델 만드는 중이고요. 

기존 농장은 열심히 키우기만 하고, 파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데, 저희 시스템은 온디맨드로 판매가 가능해요. 
식품관련 비즈니스 하는 분이 원하는 만큼 주문해서 생산할 수 있어요. 서비스 중심의 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농장 시스템의 혁신


저는 스마트팜이라는 영역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농장 시스템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스마트팜은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 문제예요. 
저희는 농장을 제품처럼 만들어서, 모든 걸 규격화, 모듈화해서 포트 만들고 연결하는 재배 모듈을 컨테이너에 넣어서 하나로 만듭니다.
양산 단계가 진행되며, 2010년 대비 비용이 1/10으로 줄었어요. 

기존 유리 온실 대비 한 동 기준 40배 수확률을 보이고 있고, 5층까지 컨테이너를 쌓으면 200배 이상의 수확량이 나오는 구조예요. 
물 사용량은 기존 농업 대비 90% 이상 절약되고요. 

농장 안에는 주문 플랫폼부터 코어 기술인 IoT 기술의 센서, 특별한 재배 기술 등을 종합해서 만들었습니다. 
블록처럼 쌓아서 농장을 쉽게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이고, 농장 스펙이 전자제품 스펙처럼 정리가 되죠.

엔씽의 스마트 농장 컨테이너

엔씽이 걸어온 길을 설명해 드릴게요. 
처음 만들었던 것은 스마트 화분인데요. 
화분을 만들기 전에 누가 어떤 식물을 어디서 어떻게 키우는지 모르는데, 시장조사를 하기 쉽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재배일지를 기록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먼저 출시했습니다. 

별도 마케팅 하지 않았지만 3만명 순 가입자가 있었고요. 
사람들이 식물을 어떻게 키우는지 보게 됐고, 데이터와 사용자 패턴 기반으로 화분 제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센서를 모듈화해서 따로 떼서 제품화해서 기존 비닐하우스, 온실 등에 공급했고요. 그 데이터를 갖고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해서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고요. 컨테이너 팜을 덴마크 코펜하겐의 포쉬텔 호텔에서 주문 받아서 제품을 만들었고, 서울시 내에 세 동짜리 모델하우스 쇼룸 농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3월 초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고, 올해 100동 정도 농장 짓는 것이 목표입니다.

엔씽의 애자일한 하드웨어 개발 – 프로토타입과 프로덕트는 완전히 다르다


프로토타입(시제품)과 프로덕트(제품)는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보셔야 합니다.
저희가 첫 화분을 만들 때는 사각형으로 세워놓는 타입으로 디자인을 했었어요. 결론적으로 제품이 됐을 때는 원형의 기존 화분과 비슷한 타입이 나왔습니다. 

시제품 제작 프로세스는 먼저 관찰부터 해야 해요. 
어떤 사용자가 어떻게 쓰는지 뭘 원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저희가 앱을 냈던 것처럼 사용자를 관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패턴을 파악하는 방법도 있겠죠.

그 다음에는 컨셉을 도출하고 주요 기능과 스펙을 정리합니다. 
그 다음 디자인과 기구를 설계하는데 이 프로세스는 무한반복해야 됩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저희는 시제품 단계에서 제품화를 바로 안 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했습니다. 
자금조달 목적도 있지만 백커들이 피드백을 많이 주고, 제품 개선에 도움을 많이 주거든요. 

처음에는 제조를 어디서 해야할 지도 몰랐는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리니 세계의 제조사, 투자사, 배송사 등이 계속 연락을 줬습니다. 
저희가 품을 팔지 않고 연결이 가능했죠.

크라우드 펀딩을 한 다음, 제품으로 만들었는데요. 제품 단계에서는 굉장히 많이 바뀝니다. 단가도 맞춰야 하잖아요. 

양산하게 되면 T0에서 T몇까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계속 수정해야 하고요. 1차 생산 후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들에게 보냈습니다.
제 생각에는 여기서 잠시 시간을 두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용성에 따라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만들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6개월 써보니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2차 생산 물량을 결정하고, 인증도 해결하면서 제품화 단계를 쭉 이어나갑니다.

시제품과 제품 프로세스의 차이

시제품은 Lean하게! 3D 프린터 적극 활용

저희는 첫 제품을 만들 때, 시제품 단계까지는 정말 가볍게 갔습니다. 7명 멤버가 일주일에 한번 카페에 모여서 회의했고, 딱 100일 걸렸어요.

시제품은 Lean하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린하게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툴들이 많이 나와있잖아요. 아두이노로 전자파트를 실험해볼 수 있고, 3D 프린터로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죠.

저희가 첫 시제품을 만들었을 때는 3D 프린터가 나오기 전이라 목업집에서 화분 한 개에 100~150만원을 주고 만들었어요. 3D 프린터는 시제품 만들 때,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주죠.

제품화 단계에서는 제조 생태계, 펀딩이 매우 중요

시제품 단계까지는 내부 팀에서 할 수 있지만, 제품화 단계에서는 제조 생태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품, 금형 기술, 생산 역량, 배송도 중요하죠. 저는 택배비로만 몇 천 만원을 쓰게 될 거라 생각도 못했습니다. 

타이밍도 중요하고요. 이런 게 되려면 펀딩을 잘 받아야 합니다. 
서비스는 가입자가 쭉 늘지만, 하드웨어는 돈을 꽂지 않으면 제품 자체가 나오지 않는 구조니까요. 펀딩을 잘 받아야 합니다.

저희의 첫 제품 플랜티는 킥스타터에서 한 달 간 10만 3천불 정도를 펀딩했고요. 
현재까지는 스파크랩의 엑셀러레이터를 포함해서 제조사부터로도 투자 받았고, 킥스타터를 통해 중국 투자사도 연결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제조강국입니다. 
대기업들의 제조 인프라가 굉장히 잘 되어 있고요. 
잘 찾아보시고, 하드웨어 얼라이언스와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 굉장히 좋게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제품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유연한 조직

제품을 만들 때 속도 중심의 lean이 아니라 조직 중심의 lean이 중요합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만 잘 맞으면 됩니다. 속도는 시제품 단계에서 빨리 하고요. 제품 단계에서 무조건 빨리 진행하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면 제품이 됐을 때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품은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도 창업자가 알고 가는 경우보다 몇 번 해보다 올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서비스 쪽도 애자일하게 진행되죠.

하드웨어도 제가 개발할 때는 시제품은 무조건 계속 해봅니다. 
유연한 조직이 중요한 이유는, 동료들이 신나서 계속 만들어 볼 정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센서나 LED 등은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주말에 만들어봤는데 괜찮다, 한번 해보자가 굉장히 많았고 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뭘 해보자 하는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3D 프린터나 여러 프로토타입핑 툴들이 많아서 가볍고 빠르게 해보고, 열 개 스무 개 만들어 본 뒤, 제품화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빠르고 다양하게: 시제품
신중하고 꼼꼼하게: 제품

하드웨어 얼라이언스의 발표 자료와 발표 영상은 행사 참석자에게만 제공되니,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은 분은 다음 하드웨어 얼라이언스 행사에 꼭 참석하셔서 많은 것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